애플이 11월22일(현지시간) iOS 4.2 버전을 배포했다. iOS 4.2는 아이폰, 아이팟터치와 아이패드를 하나의 버전으로 묶는 첫 번째 통합 OS다. 아이패드와 아이폰4, 아이폰3GS/3G와 아이팟터치 2~4세대에 모두 적용된다.
스티브잡스 애플 CEO는 “iOS 4.2가 아이패드를 완전히 새로운 제품으로 탈바꿈시킬 것”이라며, “iOS 4.2를 통해 아이패드는 다른 태블릿 제품들이 열망하지만 따라잡기 힘든 목표를 재정의했다”고 소개했다.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아이패드에서도 멀티태스킹과 폴더 기능, 통합 메일함과 쓰레드 메일 기능, 게임센터 등 아이폰과 아이팟터치에서 사용하던 iOS4의 새로운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iOS 4.2버전부터 아이패드의 한국어 입력을 지원하기 때문에, 11월30일로 예정된 아이패드의 국내 출시를 앞두고 마지막 준비사항도 마쳤다.
그 밖에 와이파이 망을 활용해 무선으로 프린트를 할 수 있는 ‘에어프린트(AirPrint)’ 기능과 아이패드과 아이폰, 애플TV 사이에 무선으로 비디오 콘텐트를 송출할 수 있는 ‘에어플레이(AirPlay)’ 기능이 추가됐으며, 사파리 웹 페이지 검색 기능과 기업 사용자를 위한 새로운 보안 기능, SSL VPN 지원 등 다양한 기능이 포함됐다.
에어플레이 기능 시연(지난 9월 애플 미디어 이벤트 당시)
같은 날, 애플의 오피스 제품군인 아이워크(iWork)도 iOS 4.2에 맞춰 아이패드에서 멀티태스킹과 에어프린트 기능을 지원할 수 있도록 업데이트됐다.
‘파인드 마이 아이폰’(Find My iPhone) 기능이 무료로 제공되는 점도 눈에 띈다. ‘파인드 마이 아이폰’은 아이폰을 분실한 사용자들이 지도상에서 아이폰의 위치를 확인하고, 원격으로 잠금과 데이터 삭제를 할 수 있는 기능으로, 지금까지는 연 99달러를 지불하는 모바일 미 유료 사용자에게만 제공돼 왔다.
‘파인드 마이 아이폰’앱은 앱스토어에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다만 아이폰4와 아이팟터치 4세대, 아이패드 사용자에게만 해당된다. 애플코리아에 아이폰3GS와 아이팟터치 3세대 이하 사용자들에게는 무료로 제공하지 않는 이유를 문의했지만, 기술적인 이유 때문인지, 정책적인 결정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일부 외신은 3GS에서 ‘파인드 마이 아이폰’를 사용할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한국 사용자들은 지도상에서 아이폰의 위치를 확인하는 기능을 사용할 수 없다. 국내법상 지리 정보를 해외에서 서비스할 수 없기 때문에, 지도 기능에서 한국 지도가 제공되지 않기 때문이다. 나머지 기능은 모두 사용할 수 있다.
그 밖에 애플이 공개한 세부적인 개선사항은 아래와 같다.
- 페이스타임 개선사항 : 음성입력으로 걸기, SMS대화에서 걸기, 블루투스 액세서리 지원
- 메모에서 서체 설정 기능
- SMS/MMS 알림 소리 추가
- 연락처 별로 벨소리 개별 설정
- 차단 기능 추가 : 계정 설정, 응용프로그램 삭제, 게임센터 친구 설정, 위치 설정 차단
- 캘린더에 ‘.ics’ 파일 가져오기
당초 iOS 4.2는 이달 초 배포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개발자를 위한 골든마스터(GM) 버전에서 보안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발표가 늦춰졌다. 이번에 배포되는 버전은 알려진 보안 문제를 해결한 4.2.1 버전이다.
iOS 4.2 버전은 아이튠즈 10.1을 통해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다만, 어제 밤부터 전세계 사용자들이 몰리고 있기 때문에, 오늘 당장 업데이트하려면 다운로드에 1시간이 넘게 걸리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다운로드가 지연될 경우 네트워크 연결시간 초과로 연결이 끊어질 수도 있다.
한편, 일부 사용자들이 iOS 4.2를 설치한 이후 아이팟 앱의 플레이리스트가 사라지는 문제를 호소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 사용자 가운데도 동일한 문제를 겪은 사용자들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용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이러한 문제가 발생할 경우 ▲아이폰을 다시 PC에 연결하고 ▲아이튠즈에서 음악을 한 번 재생한 다음 ▲다시 동기화를 하면 플레이리스트가 다시 살아난다고 전했다. 실제로 아이폰에 저장된 음악이 삭제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곧바로 플레이리스트가 살아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