쥔장일보

미르코 크로캅 안타까운 영웅!

슈렉 2011. 3. 20. 12:19

미르코 크로캅(36, 크로아티아)에게 희망을 거는 일은 더 이상 의미가 없는 것일까? 그가 옥타곤에서 또 KO패했다.

20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 프루덴셜 센터에서 열린 UFC 128 '쇼군 vs 존스'에서 크로캅은 브랜든 샤웁(27, 미국)에 3라운드 3분 44초에 KO패를 당했다. 강력한 오른손 펀치를 맞는 순간 다리가 풀려 주저앉으면서 쓰러졌다. 이어지는 샤웁의 파운딩 펀치는 의미가 없었다.

크로캅은 1, 2라운드 브랜든 샤웁과 스탠딩 레슬링 공방전을 펼치면서 나름대로 차분히 경기를 풀어갔다. 그러나 3라운드 막판 크로캅이 로킥을 차는 순간 샤웁이 오른손 카운터 펀치를 크로캅의 관자놀이에 적중시켰고 그대로 경기는 끝이 났다.

2007년 2월부터 UFC에서 8경기를 치른 크로캅의 전적은 4승 4패를 기록하고 있었지만, 이날 9번째 경기에서 패하면서 승률은 50% 밑으로 떨어졌다. 가브리엘 곤자가戰, 프랭크 미어戰에 이어 UFC에서 당한 세 번째 KO패였다.

예전과 같은 위력적인 펀치와 킥은 볼 수 없었다. 크로캅 스타일을 제대로 파악하고 나온 샤웁은 거리를 주지 않고 압박했다. 점수를 잃고 마음이 급해진 크로캅이 집중력을 잃고 공격할 때, 승부를 결정짓는 샤웁의 펀치가 터졌다. 지난해 9월 UFC 119에서 3라운드 막판 프랭크 미어의 니킥을 맞고 KO패한 경기와 양상이 비슷했다.

이제 크로캅의 노쇠는 기정사실이 됐다. 체격과 체력 등 신체적인 열세는 물론이고, 높은 수준의 레슬링과 타격 기술을 가진 젊은 파이터들을 상대하기에 그의 기술이 제한적이어서 전성기 시절 활약을 기대하긴 힘들다.

고등학교와 대학교 시절 미식축구 선수로 활약한 브랜든 샤웁은 UFC 선수 육성 리얼리티 프로그램 '얼티밋 파이터 시즌 10'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옥타곤에 자리 잡았다.

193cm, 108kg의 체격 조건을 갖춘 샤웁은 2008년 종합격투기 데뷔 후 7승 1패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10월 UFC 121에서 크로캅을 하이킥으로 잠재운 가브리엘 곤자가에 판정승을 거두면서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이번 경기에서 빅네임 미르코 크로캅에 승리를 거두면서 UFC 헤비급에서 존재가치를 더욱 높였다.

초반 탐색전, 브랜드 샤웁은 왼손으로 크로캅의 뒷목을 잡고 오른손 어퍼컷을 두 차례 적중시켰다. 크로캅을 펜스로 밀어붙이면서 압박했고 1라운드 중반 테이크다운을 성공시키기도 했다.

상위포지션에서 파운딩 펀치를 내려치며 점수를 딴 샤웁. 크로캅은 샤웁의 중심이 흐트러진 틈을 타 스윕에 성공하며 스탠딩 타격전으로 경기를 전환시켰지만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했다. 1라운드는 브랜든 샤웁의 우세였다.

2라운드 초반, 처음으로 크로캅의 하이킥이 나왔다. 하지만 가드로 방어한 샤웁은 거리를 좁히며 태클에 성공했다. 스탠딩 타격전에서 경기가 재개됐지만 크로캅의 타격은 불을 뿜지 못했다. 크로캅은 샤웁의 계속된 압박에 자신의 타격전 거리를 잡지 못했다.

하지만 그레코로만 레슬링 공방전에서 크로캅은 예전처럼 방어만 하지 않았다. 샤웁을 돌려놓고 팔꿈치 공격을 적중시키는 등 타격을 주기도 했다. 게다가 반칙성 후두부 공격으로 샤웁에 감점이 선언되면서 2라운드에서 크로캅이 점수를 만회하는 듯 보였다.

3라운드, 브랜든 샤웁은 두 차례나 테이크다운을 성공시켜 기세를 잡아나갔다. 라운드 중반 스탠딩으로 전환되자 크로캅은 하이킥을 시도하는 등 점수를 따기 위해 애썼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은 샤웁의 펀치 한 방에 모두 수포로 돌아갔다. 로킥 카운터 펀치는 그대로 역전승을 노리던 크로캅을 떨어뜨렸다.

P 소주일보님의 파란블로그에서 발행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