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C폰 출시
삼성전자가 국내 최초로 근거리무선통신기술(NFC, Near Field Communication) 기술을 탑재한 휴대폰, ‘SHW-A170K’를 KT를 통해 출시했다. 지난 6일, 구글과 삼성이 NFC 기술을 지원하는 안드로이드 2.3(진저브레드)와 ‘넥서스 S’를 선보인 데 이어, 국내에서도 NFC를 탑재한 단말기가 출시되면서 NFC의 시대가 성큼 다가왔음을 알렸다.
삼성전자 SHW-A170K
NFC는 13.56MHz의 주파수 대역을 사용해 약 10cm 거리에서 단말기 간 데이터를 전송하는 근거리 통신 기술이다. 읽기만 가능했던 기존 RFID와 달리 쌍방향으로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어 읽기와 쓰기가 모두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RFID보다 보안 기능이 강화됐기 때문에 특히 모바일 결제 분야에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모바일 결제 외에도 각종 사물 정보를 읽어 들이거나, 단말기간 P2P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해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다. 특히, 스마트폰의 각종 애플리케이션이나 위치기반서비스(LBS)와 연계된 서비스가 다수 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이러한 서비스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NFC를 탑재한 단말기가 다수 출시되고 NFC 태그와 결제 인프라가 확충해야 하기 때문에 다소 시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KT는 지난 10월 열린 NFC 사업 설명회에서 도어락을 휴대폰에 탑재된 NFC로 제어하거나 도서 대출, 주차위치 저장 등의 기술을 소개하기도 했지만, 아직까지 상용화되지는 않았다. KT 관계자는 NFC와 관련된 어떠한 사업 계획을 준비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단말기와 인프라가 많이 늘어야 하며, 아직까지는 시범적인 성격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지금 당장 SHW-A170K에서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는 KT의 ‘쇼 터치’가 유일하다. KT 쇼 터치 서비스에 가입하면 단말기에 신용카드와 각종 멤버십 카드, T-머니 교통카드 등을 보관할 수 있다. 쇼 터치 가맹점인 GS25, GS칼텍스, 티머니, 롯데마트, SPC계열 프랜차이즈점(던킨도너츠, 베스킨라빈스, 파리바게뜨) 등에서 결제를 할 수 있으며, 롯데 스페셜 카드의 잔액조회가 가능하다. 그 밖에 각종 쿠폰과 티켓을 읽어 들여 보관할 수 있는 기능도 사용할 수 있다.
양현미 KT 개인고객전략본부장 전무는 지난 10월 열린 NFC 사업 설명회에서 “NFC의 보급확대에 따라 향후 금융과 유통, 가전 등 산업간 컨버전스 트렌드가 가속화 할 것”이라며 “KT는 앞으로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등 추가적인 NFC 단말 라인업을 확보하고 우수 제휴 파트너 발굴을 통해 상호 윈-윈 할 수 있는 컨버전스 사업모델을 지속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일본 등 일부 국가에서는 일찌감치 NFC 기술이 널리 활용되고 있으며, 노키아는 내년에 출시되는 모든 라인업에 NFC 모듈을 탑재하기로 결정했고, 구글도 안드로이드 2.3부터 NFC 지원 기능을 강화했다. 애플도 차기 아이폰에 NFC 기술을 적용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내년에는 전세계적으로 NFC 기술이 각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출시된 SHW-A170K은 NFC 기능 외에 와이파이를 통한 FMC 기능과 지상파 DMB, 3백만 화소 카메라 등의 기능을 갖췄다. NFC 단말기 확대를 이루어 낼 전략 제품으로 보기에는 부족한 점이 있지만, 국내 첫 NFC 휴대폰 출시를 계기로 내년에는 NFC를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등장하기를 기대해본다.
한편, SK텔레콤도 연내에 NFC 전용 단말기를 출시한다는 계획에 따라, NFC 인프라를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T는 메가박스와 커피빈, 베니건스 등 핵심 가맹점을 중심으로 코엑스몰에 모바일 신용카드 결제 단말기를 확충하고 있으며, 명동 52곳, 코엑스 42곳 등 총 94곳의 가맹점에 NFC 태그와 QR코드를 설치했다고 밝혔다.